용사의 연금술
심리적 재활을 위한 오브제 창작 워크숍


● 서울문화재단 / 2024 서울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용사의 연금술>
● 일시 : 2024. 5 ~ 2024.11
● 대상: 몸과 마음 안팎을 살피며 예술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싶은 성인
● 기획: 구은정, 이려진
● 강사: 구은정, 최종하, 주나모, 김바리
● 참여자: 김사라, 매수전, 무진, 서창필, 손은재, 이시온, 이예린, 임수연, 최영서, 최정란, 한진하, 솜수프, 광태, 김규량, 노승주, 박소희, 이예은, 정유희, 조제인, 최예은, 프르르, 한보미
● 편집: 이려진
● 영상, 사진: 김선교, 우에타 지로
● 장소: 창작공간 그치그치
● 후원: 서울문화재단
<용사의 연금술>은 개인의 심리적 쟁점(불안, 불균형, 트라우마 등)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다루기 위한 무기나 장치를 고안하고 예술가와 협업하여 제작하는 프로젝트이다.
<용사의 연금술>은 ‘재활’에 대한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신체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재활’처럼 마음도 그런 게 가능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마음은 몸과 달리 명료하지 않았고, <용사의 연금술>에 참여한 용사와 만날 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이 ‘재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회복해야 할 무언가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간절히 아끼는 무언가가 있는 사람들이 었다. 우리는 저마다의 불꽃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계속 타오를 수 있게 노력하고 있었다. 불꽃은 때로 약해지고 작아지지만 꺼지 지 않았다. 모두 마음속에 흔들리는 불꽃을 지니고 가장 자기다운 것을 빚어냈다. ‘연금술’은 흔한 금속을 귀한 금으로 만드는 시도를 일컫는다. <용사의 연금술>은 어떤 외압에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무언가를 떠올 리고, 바라고, 다시 찾는 시간이 되고자 했다. 자신을 ‘용사’라고 부르고, 가장 어울리는 ‘무기’를 그려내며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손으로 만들기를 바랐다. 이 과정을 통해 각자의 금을 얻는 모습을 상상했다.
프로젝트는 총 2기수로 진행됐고 1기수마다 5회차의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1,2회차에는 여러 질문을 통해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공격과 방어 중 어떤 태도를 취할지 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소매틱 무용, 상담심리, 호흡 워크숍, 무술 등 미술뿐만 아니라 타분야에에서 몸과 마음을 연구한 것들을 찾아본 결과를 참여자들과 공유했다. 3회차부터는 자신의 불안, 불균형, 트라우마 등을 다룰 무기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와 최종하 작가는 아이디어나 제작, 공구 사용 등 도울 수 있는 것들을 돕고자 했다. 5회차에는 소매틱 무용가, 창작안무가 주나모, 김바리씨와 함께 무기를 다루기 위한 몸짓을 탐구했다.
<용사의 연금술>을 함께 기획하고 연구한 시각예술작가 이려진의 관찰 및 기록, 참여 용사 스물세 명의 모든 여정을 담아 기록집도 만들어 배포하였다.








서로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각자의 무기를 상상하고 구체화한다.


재료를 고르는 방식은 참여자마다 달랐다. 어떤 이는 오래도록 재료를 만지며 고민했다. 처음 만져보는 재료에 호기롭게 도전해보는 이도 있었고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도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참여자가 모이는 이 공간은 잠시 '용사의 대장간'이 되었다.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상상하고 끄적거리고 내 손으로 만들어 형태를 꺼내는 일은 흔치 않다. 처음에는 그 과정 자체를 당황스러워 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점점 자연스럽게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것을 빚어냈다. 어느 순간부터는 완성보다는 이 일을 하는 행위에 큰 의미를 두었던 것 같다. 참여자 중에는 계속 모난 돌을 깎는 이가 있었는데 이 돌이 둥글어서 계속 도는 팽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디어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어설프고 미완성이 될지라도 그냥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완성되는 것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마음과 손을 연결하는 몸짓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몸을 활용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던 이유는 '용사의 연금술'을 관통하는 모든 행위, 의미가 결국은 정적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동적으로 계속 변화하며 생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약 한 달여의 시간동안 홀로 고민하며 만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손짓으로 몸짓으로 연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