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비포 Before Before
재료탐구를 통한 자기발견 워크숍


● 유아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역량강화 연구모임 <비포비포>
● 일시 : 2025.10월 2, 16, 23, 30
● 장소 :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 대상: 재료연구에 관심이 있는 문화예술교육가, 매개자, 예술가, 기획자
● 기획, 운영 : 그치그치 (구은정, 이려진)
● 주관,주최: 인천문화재단
<비포비포>는 우리가 문화예술교육가가 되기 이전, 그리고 재료가 재료로 쓰이기 이전의 자유롭고 본능적인 감각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개인의 취향과 직관, 놀이 감각을 새롭게 발견하고 재료의 물성과 연결/탐색하는 연구모임이다. 빠르게, 빠르게 흘러가는 현장의 속도와 딱딱한 형식에 적응하느라 무뎌진 내면의 동기와 예술적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다.
프로그램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Before Before, 지금의 내가 어른이 되기 이전에, 내가 문화예술교육가이지 이전에, 내가 쓰는 재료가 재료로 쓰이기 이전에 등등 우리가 지금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 이전으로 거슬어 올라가 그 원천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되었다.
1회차- 어른이 되기 이전에
2회차- 재료가 도구이기 이전에
3회차- 파란색이 되기 이전에
4회차- 불 붙기 이전에
매 회차, 활동과 이야기 나눔, 강의로 이루어졌다. 회차당 3시간, 총 4회차로 진행되었고 유아문화예술교육자, 예술가 15명과 함께 진행하였다.






'어른이 되기 이전에'에서는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가장 나다웠던 것에 대한 단서를 찾는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어렸을 적 모든 것이 커 보였던 것을 떠올리며, 바닥이나 벽에 마구 낙서했던 것을 떠올리며 공간에 큰 종이를 깔고 큰 연필, 큰 목탄으로 놀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해진 주제 없이 재료에 그저 반응하고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어떤 아이였더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후 어린 시절의 사진앨범을 뒤져보며 각자의 본능적인 관심사, 취향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보고 그것이 현재의 자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보았다. '비포비포'에서 하고 싶었던 것은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가장 나다운 창작, 나다운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단서는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위: 재료의 자극, 반응을 즐거워 하던 아이였다. 아래: 시장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형형색색의 물건을 구경하는 일에 사로잡혀 길을 자주 잃었던 기억이 있다.


'재료가 되기 이전에' 에서는 먼저 되도록이면 가공된 것보다는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재료들을 나열하고 그것으로 조형하는 활동을 하였다. 재료를 낯설게 탐색하고 이 재료들을 가지고 어떤 것들을 만들 수 있을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더불어 내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재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활동 후에는 문화예술교육에서 흔히 쓰이는 재료들을 알아보고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 또는 편리함을 느끼는지 나누어보았다. 모든 게 빠르게 흘러가야만 하는 교육 현장 속에서 어떤 재료들이 당연시 되었었는지, 더 깊이 들어가 내가 생각지 못했지만 가능할 수도 있었던 재료들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았다.










'파란 색이 되기 이전에' 에서는 파란색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에는 어떤 재료든 쉽게 구할 수 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새벽에 오는 새벽배송,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다이소 매장 등등.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오히려 상상력이 굳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어렵게, 천천히 파란색을 만들었다. 비를 맞히고 기다리고 총 3주의 시간을 거쳐 파란색을 만들고 핀셋으로 긁어 모아 색 안료를 수집했다.






우리는 현미경을 통해 행성의 무늬와도 같은 파란 색을 관찰했다.




마지막 회차인 '불 붙기 이전에' 에서 우리는 다시 몸에서부터 시작했다. 몸을 부대끼고 압력을 가하면서 흙으로 그릇을 만들고왁스를 부어 초를 만들었다. 부싯돌을 나눠주어 직접 불씨를 만들어보는 미션도 수행하였다. 불을 붙이기 위해 협업하거나 계속 끈질기게 시도하며 홀로 방법을 고안하는 모습 등에서 각 참여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힘을 느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모두 아이같이 활짝 웃으며 정말 열심히 불을 붙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반짝이며 타오르는 불빛을 바라보며, 예술가로서 또한 교육가로서의 고민,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