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는 마음으로부터


이 노트는 '만지는 마음'이라는 작품에서 시작한다.
이 작품은 2021년 서울 탈영역 우정국 '초대의 감각' 전시에서 선보인 작업으로 이전 작업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을 시도했던 작업이었다.
난해한 현대 미술의 어법이 아니라, 쉽고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을 전달 할 수는 없을까? 라는 질문이 계속 맴돌았다. 이 작업은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었는데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 내가 창작을 하고 그것이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는 계속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진부하거나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말을 너무 많이 써 와서 일까? 아니면 말 뿐이라 힘이 없어서, 계속 그 말에 배신을 당해와서 일까? 내가 눈이 안보인다면, 내가 말을 할 수 없다면 내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그 깊은 마음, 그리고 오해되기 쉬운 마음을. 그 마음을 해결 못해서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생기는가.
내 마음을 꺼내서 보여 줄 수 있다면, 만질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을 어떤 형태이고 어떤 재료일까? 그것을 고민하며 만들었다. 그러면서 끄적인 글들을 같이 전시했는데 일종의 작품 해설본으로도 역할을 했다. 그 노트도 작업의 일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