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심장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대화 도구

●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개발 사업 '만날 사람은 만난다' 시각장애 특화

● 일시 : 2022년도

참여작가 : 구은정, 띠리리제작소, 이려진, 이재환, 유태호, 최선영, 김인경, 김효나, 아트프로젝트보라, 조희경, 노드트리, 황바롬, 강승우, 전지, 손한샘, 김현주

● 기획: 최선영

● 기록: 이려진

● 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직접 제작한 것과 기성품을 섞어 총 20개의 촉각 오브제를 선별하였다.

'용사의 심장'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자신의 마음 상태를 편하게 꺼내놓을 수 있도록 제작된 촉각 대화도구이다. 나는 시각 장애인을 만나 깊은 얘기를 듣고 싶었다. 지난 작업을 할 때 낯섦과 조심스러움으로 인해 우리의 대화가 표피적인 대화에 머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 낯선 사람을 만나 '지금 마음 상태가 어떤가요?'라고 물어본다면 방어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을 만나는 이 작품이 옛날 이야기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업은 ‘옛날 옛적 스무 명의 용사가 죽고 난 뒤 심장을 남겼다. 그 심장은 그들의 삶의 모습을 닮아 있다.’ 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하나씩 심장을 만져본다. 이건 딱딱하고 이건 물렁하다. 왜 이 사람은 이런 심장을 남겼을까? 그리고 또 대화를 이어간다. 괜히 신경이 쓰이는 심장은 뭔지, 왜 그런 것 같은지. 옛날이야기처럼 만남은 시작되고 결국 사람들이 꺼내 놓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이다.

이 작업을 만들며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가방은 어떤 디자인이어야 할지, 몇 개를 만들어야 할지, 가방의 오른쪽과 왼쪽은 어떤 오브제를 담아야 할지. 그리고 누구를 만날지.

'누구를 만날지', 이 질문이 좀 어려웠는데 시각장애인 역술가들을 만나기로 했다. 삶을 해석하고 예측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래에 있는 영상은 그 역술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기록이다.

촉각 오브제를 담는 가방은 안의 내용물만큼이나 중요했다. 처음 작품을 만나고 열어보는 모든 과정이 신비로운 의례와도 같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제작: 구은정

협력: 이려진

영상: 김선교